자작 보조배터리 모음집

자작 보조배터리 모음집

유사 폭탄 모음.zip

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전부 배터리 일체형으로 출시되어 보조배터리가 필수적이다. 이 글에 있는 보조배터리들을 만들던 시절에는 배터리 분리형 핸드폰들이 더 많았고, 다들 여분 배터리를 들고 다녔지 보조배터리를 챙겨다니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. 보조배터리를 사는 건 돈낭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시절이었다.

여분 배터리를 끼우면 배터리 용량 그대로 쓸 수 있는데 보조배터리는 3.7V 전지를 승압해서 5V로 만들고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. 단순 계산해봐도 10,000mAh라고 홍보하는 보조배터리의 전력량은 3.7V × 10Ah = 37Wh 이다. 승압해서 5V로 때 낼 수 있는 용량은 37Wh ÷ 5V = 7,400mAh 뿐이다. 변환효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매 충전 때마다 26%의 용량이 공중분해되는 셈이다. 직접 만드는 재미가 쏠쏠해서 이것저것 만들었던 것들을 모아 보았다.

EOD..?

사실 보조배터리라고 할 수도 없다. 중학생일 때 만든 배터리팩이다. 모터 돌리는 데 썼던 기억이 난다.

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?

충전 전압이 5V인데 AA 전지 세 개 직렬로 연결하면 4.5V잖아? 0.5V밖에 안 모자라는데 되지 않을까?
..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. 어이없게도 충전이 되긴 됐다. 지금 생각해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발상이다.

폭탄의 서막

고등학교 가서는 좀 더 그럴싸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설계도도 그려서 아크릴을 잘라 만들었다.

내부는 난장판이어도 외관은 깔끔하게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, 결국 폭탄 비주얼이 나왔다. 사실 좀 노린 것도 있다. 전압계는 그러라고 일부러 달았다.

딱풀 보조배터리라고 들어는 보셨나

나름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딱풀 보조배터리이다. 18650 사이즈가 얼추 맞아서 시도해봤는데 꼭 맞아서 유용하게 써먹었다. 친구들한테 장난치는 용도로 더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. 여러 개를 만들었는데, 풀 아래 쪽에 단자가 있는 버전도 있고 뚜껑을 열면 단자가 나오는 버전도 있다.

파란 불빛은 충전등이 아니고 그냥 넣은 LED이다. 손전등이랄까?

그냥 순간접착제랑 글루건으로 붙여 만들었다. 딱풀 안에 들어갈 사이즈를 만드려면 어쩔 수 없었다. 지금 만들면 조금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.

시대를 앞서간 친환경

태양광 충전 보조배터리라고 들어보았는가? 태양광 패널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건 있어도 패널 그 자체로 충전하는 건 아직 이거 말고 본 적이 없다. 태양광 패널이 비싸서 저걸 돈주고 사면 10만원어치는 나오겠지만, 기술가정시간 수행평가였던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가 끝나고 친구들한테서 받아 왔다. 전부 병렬로 연결해서 햇빛이 쨍쨍하면 12W까지도 뽑아낼 수 있다.

그 외

이것저것 몰아 넣는 버릇이 도져 만든 보조배터리 겸 유무선 스피커이다. 케이스도 만들기 귀찮아서 빈 쿠키통 가져와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. 통을 다 18650으로 채우기엔 배터리가 모자라서 보니 마침 분해해놓은 컴퓨터 스피커가 맞는 크기라 회로까지 통째로 떼어와 집어넣었다. 안 쓰는 블루투스 이어셋을 회로만 뜯어다 스피커랑 연결해서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도 된다. 물론 그렇게 유용하게 쓰지는 않았다..

말고도 외관 신경 안 쓰고 남는 배터리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유용하게 썼었다.